하이 리듬 터치!!!

묵상이 있는 만남

이규현/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0/06/28 [15:55]

한국의 사물놀이에는 신바람 나는 장단이 있다. 특히 꽹과리를 치는 모습을 보면 숨이 턱 막힌다. 휘몰이 장단! 마치 치다가 죽으려고 하는 것처럼, 숨 쉬는 것조차 뒤로 미룬 듯이 몰아간다. 그것은 광기다. 한 줌의 힘도 남기지 않고 다 쏟아 붓는 격렬한 리듬은 서양음악에서는 찾기 힘든 강력한 다이나믹스다.

 우리의 영혼 안에는 창조주께서 세팅해 놓으신 리듬 감각이 있다. 내면의 리듬 감각이 살아날 때 우리는 신명이 난다. 무슨 일을 하든 리듬터치가 되어야 한다. 가슴을 때리는 강렬함, 그때 영혼에 바람이 일고 온 몸을 던지는 춤사위는 탄생된다. 리듬은 세포를 춤추게 한다. 생명이 있는 곳에만 일어나는 반응이다. 죽은 세포는 춤을 추지 않는다.

무엇인가 즐기고 있는 곳을 보라. 그곳에는 먼저 리듬터치가 있었다. 리듬이 살아난 곳은 급류가 흐르듯 모든 것의 진행 속도가 빠르다. 마치 용암이 흘러넘치듯 강렬한 에너지가 분출된다. 신명이 난다는 것은 리듬을 찾았다는 말이다. 리듬을 탄 사람은 쉬지 않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지켜보는 사람도 함께 그 급류에 휩싸이게 된다.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이변이 일어나기도 한다.

내 안에 나를 펄펄 날게 하는 그것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나는 아직 내가 할 일을 못 만난 것이다. 조금만 움직여도 짜증이 나고 피곤이 몰려온다면 내가 있을 자리에서 멀리 벗어나 있다고 보면 거의 틀림없다. 그것은 지켜보는 사람들조차도 힘겹게 만든다. 리듬을 잃어버리면 지겨움과 식상함 때문에 스스로도 견딜 수 없어진다. 마치 늘어진 바이올린 줄을 키는 것과 같다.

지금 중국이 자랑하는 젊은 피아니스트 '랑랑'의 연주에는 청중을 벌떡 일으켜 세우는 격정이 있다. 듣는 이들로 흥분하게 하는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 거기에 자기 몸을 맡겼기 때문이다. 무엇을 하기 이전에 나를 춤추게 하는 리듬을 찾아내야 한다. 온 몸이 찌릿 찌릿해서 그냥 있을 수 없게 하는 어떤 힘을 느낀다면 그것을 놓치지 말라. 그것이 내 운명을 바꿀 것이기 때문이다. 인생을 시시하게 사는 사람들은 늘 억울한 얼굴이다. 춤을 추지 못할 이유들을 꿰고만 있다. 돈, 명분, 사람들의 시선, ...  아니면 춤을 추긴 하는데 어쩐지 어색하다. 리듬을 타지 않으면 박자는 어긋나게 된다. 리듬을 잃어버린 춤은 자기 발에 자기가 걸려 넘어진다.

내 안에 리듬이 살아나야 한다. 하나님의 장단에 박자를 맞추고 춤을 추어야 한다. 수 천년 역사를 움직인 하나님의 다이나믹스! 우리의 가슴을 흥분하게 만드는 리듬, 그것에 내 인생을 걸어야 한다. 사도행전의 교회에는 성령이 일으키신 거친 리듬이 있었다. 그것은 교회사를 관통하며 오고 오는 수없는 믿음의 후대들의 가슴을 흔들어 놓았다.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미친 춤을 추었던 다윗은 위대한 예배자, 하나님의 댄스 파트너였다.

하나님은 휘몰이 장단꾼이다! 우리는 그 리듬에 춤추지 않을 수 없다. 미치지 않을 수 없다. 바울의 사역은 하나의 격정적 춤이었다. 하나님의 장단에 리듬을 타고 자신을 던졌다. 그의 춤사위는 찬란한 불꽃이 되었다. 십자가 예수는 우리의 온 몸을 던지게 하는 '하이 리듬 터치'라고 할 수 있다. 그 리듬에 맞추어 춤을 추라.

 

이규현/시드니새순장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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