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의 혀와 학자의 귀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1/10/26 [10:43]

구약에 기름 부음을 받은 세 가지 직책이 있다. 왕과 선지자 그리고 제사장이다. 왕은 하나님을 대신하여 나라를 통치하고, 선지자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사람 앞에 선 사람이고, 제사장은 사람을 대신하여 하나님 앞에 선 사람이다.

 

설교를 할 때는 선지자적인 입장에서 말씀을 전하는 것이고 사람을 위하여 중보 기도할 때는 제사장적인 입장에서 하는 것이다. 선지자가 활동할 때는 시대가 어려울 때이다. 구약의 많은 선지자들은 북이스라엘의 멸망을 전후로 활동하였다.

 

선지자는 시대에 편승하는 사람이 아니라 시대를 역행하는 사람들이다. 선지자의 삶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이사야 선지자는 북이스라엘이 멸망할 무렵에 활동했던 남유다의 선지자였다. 이사야는 이렇게 기도했다.

 

“주 여호와께서 학자들의 혀를 내게 주사 나로 곤고한 자를 말로 어떻게 도와줄 줄을 알게 하시고 아침마다 깨우치시되 나의 귀를 깨우치사 학자들같이 알아듣게 하시도다.”(이사야 50:4)

 

학자 (림무딤)

 

‘학자’는 히브리어로 ‘림무딤’인데 이 말은 ‘가르치다’와 ‘배우다’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다 갖고 있다. 학자는 가르치는 사람인 동시에 배우는 사람이다. 훌륭한 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훌륭한 학생이 되어야 한다. 가르치려고만 하고 배우려고 하지 않는 사람은 학자로서 자격이 없다.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 된 우리가 더 큰 심판을 받을 줄 알고 선생이 많이 되지 말라”(약 3:1)고 했다. 학생이 잘못하면 사적인 문제지만, 선생이 잘못하면 공적인 문제가 된다.

 

학자의 혀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약 3:2) 야고보는 혀는 작지만 배의 방향을 결정하는 키와 같고, 삶의 전체를 불사르는 불과 같다고 했다.

 

베스 데이라는 작가는 ‘세 황금문(Three gates of gold) 글에서 말을 할 때 세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고 하였다. 첫 번째 문은 “그것은 참말인가?”, 두 번째 문은 “그것은 필요한 말인가?”, 세 번째 문은 “그것은 친절한 말인가?”이다.

 

학자의 귀

 

사연을 듣기 전에 대답하는 자는 미련하여 욕을 당하느니라(잠언 18:13)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하라.(약 1:19)

 

벙어리가 말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영어 공부를 할 때 말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듣지를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수요 성경공부 시간에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법에 대하여 배웠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법은 다메섹 도상에서 바울과 같은 극적인 체험을 통해서 하나님의 음성 듣기를 원한다. 그렇게 듣지 않으면 대부분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보혜사 성령께서는 우리의 이성을 통해서 생각나게 하시고, 감성을 통해서 느끼게 하시고, 사람과 사건을 통해서 말씀하신다.

 

선지자가 활동할 때는 거짓 선지자도 함께 활동한다. 예레미야가 활동을 할 때 ‘하나냐’라는 거짓 선지자가 등장하여 ‘하나님의 이름’으로 정반대의 예언을 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자기 생각을 말하는 사람이 거짓 선지자이다.

 

아합이 남유다의 왕 여호사밧에게 연합하여 길르앗 라못을 치자고 했다. 선지자에게 묻고 가자고 하니 많은 거짓 선지자들이 이길 것이라고 한다.

 

여호사밧이 다른 선지자는 없느냐고 묻자 미가야라는 선지자가 있는 언제나 좋은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자 여호사밧은 미가야의 이야기도 들어보자고 했다. 미가야는 전쟁은 패배하고 아합은 죽을 것이라고 예언했다.(왕상 22)

 

그 예언은 그대로 성취되었다. 거짓 선지자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사람이 듣기에 좋아하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사야의 기도가 우리의 기도가 되고, 이사야의 삶이 우리의 삶이 되기를 기도한다.〠

 

 

▲ 김환기     © 크리스찬리뷰

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구세군라이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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