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새 옷, 새 신발, 새 자동차, 새 집은 사람을 기쁘게 합니다.
새것을 가졌을 때의 그 기쁨이 얼마나 오래 가느냐는 새것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누구든지 새것을 갖게 되었을 때 그 어떤 기쁨을 느낍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새 시간도 사람들을 기쁘게 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새해는 새 시간입니다. 새해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새해가 되어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이 싫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그냥 해보는 투정이고 사실은 새해를 맞이하는 모든 사람들은 기쁨을 느낍니다.
새해라는 그 자체가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기기 때문입니다. 그 희망이 구체적이든, 막연한 것이든 뭔가 새해가 주는 기대감이 그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작년 한 해가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뭔가 희망을 가지고, 기대를 가지고 시작했지만 막상 연말이 되어서 한 해를 결산해 보았을 때 희망이 절망으로, 기대감이 허전함으로 바뀌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삶의 패턴이 오랫동안 지속이 되고 반복이 되다 보니 우리도 모르게 새해에 거는 기대감도 줄어들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새해가 오면 막연하나마 새해에 대한 기대감과 희망들이 우리들을 찾아오는 것입니다.
뭔가 나아지겠지, 뭔가 좋아질 거라는 가느다란 소망들이 우리들을 기쁘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새해는 참 좋은 것입니다.
물론 그 새해가 다 가고 한 해가 저물 때가 되면 우리들은 또 반복적으로 아무것도 남긴 것도, 남아 있는 것도 없는 한 해를 맥없이 보냈다는 허전함으로 잠깐 우울해 질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런 삶의 패턴을 반복하고 또 반복해야 할까요? 우리들의 생각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우리는 또 새해가 오고 또 한 해가 갈 때마다 똑같은 생각, 똑같은 후회를 반복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결코 우리의 삶 그 자체도 바뀔 수가 없습니다.
한 해를 보낼 때마다 그 한 해가 보람되고 기쁘고 감사하는 한 해가 될 수는 없을까요? 분명히 그 방법은 있고 또 그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우리의 근본 생각이 바뀌어져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새해가 오면 그 새해에 내가 무엇을 이루어야 하고 또 어떤 복을 받아야 한다고 내 중심으로 그 모든 목표를 정하여 버립니다. 내 사업은 이렇게 되어야 하고 내 자녀들은 또 이렇게 되어야 하고 또 내 건강상태는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내가 다 미리 정해 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해를 보냅니다. 그 결과 한 해가 지나도 내 사업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되어 있지 않고 내 자녀들은 또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변하지도 않았고, 또 내 건강 역시 내가 원하는 상태에 있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또 한 해가 갈 때마다 절망하고 허전해 하는 것입니다. 왜 이런 삶이 자꾸만 반복되어야 할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주고 복을 내려 주실 하나님과의 관계는 전혀 생각지도, 고려하지도 않은 채 내가 좋아하는 대로만 되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우리들은 한 해 동안 하나님과 나의 관계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을 안하고 있습니다.
한 해가 지나갈 때마다 내가 목표한 것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하여 섭섭해하고 허전해 할 줄은 알지만 그 한 해 동안에 과연 내가 하나님 보시기에 제대로 된 신앙의 삶을 살아왔던 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정작 내 삶을 주장하시는 하나님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게 살아왔으면서 하나님이 주실 복에 대해서만 깊은 관심을 가졌으니 하나님과 나의 코드가 전혀 맞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는 전혀 관심이 없는 삶을 살았으면서 하나님이 주실 복을 탐내었으니 제대로 그 무엇 하나 되는 것이 없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우리 이제부터 새해가 될 때마다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목표가 하나님만을 소망하는 한 해가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내 사업이나 내 자녀나 내 건강 문제를 한 해의 목표로 삼지 말고 내 삶이 하나님을 바르게 경외하고 그분의 말씀을 진실되게 순종하고 내 삶 속에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는 그런 일에 우리의 삶의 목표를 두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나님께 더 가까이하지 못해서 안타까워하고, 하나님을 더 열심히 찾지 않았던 것에 대하여 애통해하고 하나님을 더 존귀하게 해드리지 못해서 회개하는 그런 삶이 된다면 우리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시겠습니까?
우리가 이제부터라도 이런 생각의 전환만 있어지면 정말로 한 해, 한 해가 갈수록 우리는 하나님과 더 가까이 가는 새해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것들을 탐하느라고 정작 하나님의 마음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을 알고 배우려고 하지 않고 하나님이 주실 것들만 바라보고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 드리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런 우리들을 보시면서 하나님께서 얼마나 섭섭해하셨겠습니까?
새해가 될 때마다 우리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고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여호와를 섬기고 열심을 다하여 여호와를 구할 때 그 새해가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아름다운 새해가 되겠습니까?
우리에게 앞으로 얼마나 많은 새해가 남아 있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그것은 사람마다 다 다를 것입니다. 우리 이제는 새해가 될 때마다 그 어떤 희망을 가졌다가 또 한 해가 저물어 가면 후회하고 절망하고 우울해하는 그런 한 해를 또 계속해서 반복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제부터의 새해는 아니 2024년의 새해부터는 우리의 새해 소망이 내 욕심에 집중되어서는 안되고 오직 하나님이 우리의 소망이 되는 새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올 한 해 동안 하나님 한 분이 우리 삶의 모든 것이 되어질 때 올 연말이 되면 하나님이 주시는 큰 기쁨이 우리 모두에게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소망이 된다면 올 한 해는 하나님이 주실 축복으로 가득해질 것입니다.
2024년이 진정으로 우리 모두에게 복된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
김성두|시드니경향교회 담임목사 <저작권자 ⓒ christianreview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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