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증명할 수 있을까?
 
주경식/크리스찬리뷰

객관적으로 신을 증명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것을 보여줄 수 있는 종교가 있다면 모든 인류가 그 종교를 따를 것이다. 수많은 종교가 인류역사 이래로 왔다가 사라졌지만 그 어떤 종교도 객관적으로 신을 증명해 내지 못했다. 
 
모든 종교는 저마다의 주관적인 체험이나 교리를 통해 또는 신앙, 또는 깨달음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종교를 포교한다.
 
그러나 기독교의 성경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증명하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태초부터 존재하신 분으로 선포하므로 독자들에게 하나님의 존재하심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게 하고 있다. 이것은 기독교와 다른 종교가 구분되는 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하나님에 대한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우리에게 계시하셨다는 계시 의존사상에 기초하고 있다. 성경은 하나님의 존재하심을 합리적으로 입증하고 증명하려고 하기보다는 그가 태초부터 존재하셨던 분으로 의심할 수 없는 실재성을 선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자신의 존재하심을 선포하고 성경이 바로 인간에게 자신을 드러내 보여주신 계시사건의 전제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신앙은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에 의존하기보다는 바른 신앙을 확립하는 것이 훨씬 지혜로운 일이라고 천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모든 인간에게는 종교적 씨앗이 있다고 믿는다. 인간이 본능적으로 절대자를 추구하고 종교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를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인류 역사상 무신론자의 숫자는 사실 아주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에 문화인류학자들은 모든 인간들이 본능적으로 종교심을 가지고 있다는 데에 동의한다. 사실 신자들을 위해서는 신 존재증명이 도움을 주는 것같이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역사 이래로 신 존재 증명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는 아마도 인간들이 절대자 또는 신을 추구하고자 하는 열망과 그것을 인간의 이성으로 증명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시도들일 것이다.
 
다른 한편으론 기독교 지성인들이 변증적 차원에서 신 존재증명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하심을 밝히려는 시도들이 있어왔다. 물론 하나님의 존재 증명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지만 세상 안에 있는 요소들을 통해 신의 존재함을 증명해 보려는 시도들을 일반적으로 ‘자연 신학’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중세의 스콜라주의 신학자들은 하나님의 존재하심을 철학적으로 규명해 보려고 시도해왔다. 신 존재 증명에 대한 전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증명들은 네 가지가 있다. 이번 호에서는 그중 먼저 존재론적인 증명과 우주론적인 증명을 먼저 다루려고 한다.

 
존재론적 증명(Ontological Argument)

 
이 논증은 켄터베리의 안셀름(Anselm 1033-1108)에 의해 제시된 논증이다. 안셀름은 그의 프로슬로기온 (Proslogion)에서 신존재증명을 기술하고 있다. 안셀름은 하나님을 “그보다 더 큰 (위대하신)것을 생각할 수 없는 가장 크신(위대하신)분”이라고 한다면 그러한 하나님은 반드시 존재하시는 분이라고 주장한다.
 
다시 설명하면 인간은 두 가지 종류의 존재를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첫째는 인간의 이해(관념)속에만 존재하는 것이고, 둘째는 인간의 이해(관념)속에서도 존재하고 실제로도 존재하는 것이다. 만약 “그보다 더 큰(위대하 신)것을 생각할 수 없는 크신(위대하신)분이 인간의 이해 속에만 존재하는 분이라면 그 존재는 실제로 존재하는 자보다 더 큰 존재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그보다 더 큰(위대하신)것을 생각할 수 없는 분”은 인간의 이해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반대 가정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그보다 더 큰 것을 생각할 수 없는 분”이신 하나님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안셀름의 논증은 다음과 같이 요약해 볼 수 있다.
 
  1. 신은 정의상 상상할 수 있는 어떤 것보다도 더 큰(위대한) 존재다. (가장 큰 존재다.)
  2.  실제로도 존재하는 것은 그것이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것보다 크다.
  3. 따라서 신은 실제로 존재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는 상상될 수 있는 어떤 것보다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 안셀름의 존재론적 증명은 칸트에 의해서 비판을 받았다. 칸트는 존재론적 증명을 비판하기를 “만약 어떤 최상의 존재가 있으면 그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한’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우주론적 증명(Cosmological Argument)

 
우주론적 증명은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 1225-1274)에 의해 체계화된 고전적인 신존재 논증으로 멀리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첫 자동력(first-self-moving power)에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우주론적 논증은 결과에서 원인을 찾는 논증이다. 즉 세상의 존재를 설명하려면 반드시 최상의 존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인과율을 중요시 생각하는 논증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사건은 원인을 갖고 있으며 그 원인은 또 다시 원인을 갖고 있는데 이렇게 거슬러 올라가 보면 제1원인 곧 절대 무한자 하나님께 도달할 수 있게 된다고 보는 것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그의 신학대전에서 다음과 같이 신 존재 증명을 하고 있다. 첫 번째는 운동과 변화 (motion or change)로부터의 논증이다. 이 세상에 움직이는 사물을 볼 때 그 물체가 스스로 자의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움직이는 모든 것은 그 자신이 아닌 다른 무엇인가에 의해 움직여진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은 움직이지 않고 다른 것을 운동시키는 제일의 원인으로써의 운동자(prime mover)인 ‘부동의 동자’(unmoved mover)가 있어야 한다. 그 ‘부동의 동자’가 바로 신이다.
 
두 번째는 인과율에 따른 능동원인을 통한 논증이라 할 수 있다. 즉 모든 존재하는 것에는 원인이 있다. 모든 것은 그것과 구분되는 다른 어떤 것에 의해 생겨난다. 모든 것은 원인을 가지고 있고 그 원인은 또 다시 원인을 가지고 있고 이렇게 거슬러 올라가보면 모든 것을 있게 한 제일의 원인 혹은 능동원인이 존재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제일의 능동원인을 신이라 부른다.  우주론적 논증은 쉽게 우주에 있는 모든 것들에는 원인이 있다는 것에 착안을 두고 거슬러 올라 가는 것이다. 우주 자체도 원인이 있어야 하는데 이와 같은 엄청난 우주의 원인은 신 밖에 없다는 것이다.〠


주경식|크리스찬리뷰 편집국장, 호주비전국제 대학 Director,전 시드니신학대학, 웨슬리대학 교수

 


copyright ⓒ 크리스찬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입력: 2019/02/26 [12:24]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포토 포토 포토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