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
 
김훈/크리스찬리뷰
Q. 우리 부부는 서로 자신만 옳다고 주장할 때가 너무도 많습니다. 그리고 서로 굽혀지지 않는 이유는 서로가 정말로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해서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서로 조금도 양보가 없습니다.

A. 사람은 자기 속에 갇혀 있으면 ‘Tunnel Vision’에 빠지게 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좁은 시각에 빠져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것입니다. 터널 속에서는 주변의 것이 안보이고 앞에 보이는 강력한 빛만 보여서 다른 것을 전혀 볼 수 없고 염두에 둘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볼 수 있고 알 수 있는 당연한 것을 본인에게는 보이지도 않고 보려고 시도조차 하지 못해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설정한 전제나 선입견으로 보고 생각하고 이해해 버리면 잘못된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진 생각은 진리가 아니어서 오류가 많이 있는데 나의 주관적 생각을 너무나 존중하고 그것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면 타인을 너그럽게 그리고 이해와 관용으로 대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부부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로, 아내와 남편의 입장 차이가 너무나 클 수 있습니다. 너무나 그 차이가 커서 서로를 이해하기가 무척이나 어렵고 힘들게 느껴질 수가 있는데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그것은 입장의 차이일 뿐이고 누가 더 많이 옳고 누가 더 많이 나쁜 문제가 아닐 때가 많습니다.
 
그러면, 터널 비전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먼저는 매사에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사람에 대해서도 또한 새로운 환경이나 정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에 대해서 열린 마음을 가지기 위해서는 선입견을 가지지 않는 것이 필요하고 상대방의 말을 성실하게 들으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든 쉽게 해석하고 판단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성급한 사람들은 사람들의 특정 행동이나 말에 대해서 쉽게 판단하고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쉽게 화가 나고 오해할 수 있는 일들이 생겨나기도 하는 것입니다.
 
터널 비전 속에 들어가 있으면 조금만 떨어져 있어도 보여지는 것을 보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갇힌 시각이 나의 관계를 어렵게 만들고 타인을 수용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특히, 상처입은 개인의 시각은 더 깊은 터널 속에 있을 수 있습니다. 나의 배우자가 얼마나 귀한 사람인지를 터널 비전에서 벗어나면 알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배우자를 수용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됩니다.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금만 떨어져서 보게 되면 상대방이 왜 그랬을까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데 그것은 곧 수용이나 화해 또는 화합으로 이어질 수 있게 됩니다.
 
인생에서 중년을 통합의 시기라고 이야기합니다. 중년에서 통합의 시기를 잘 보내는 사람은 남은 삶을 다음 세대를 위해 베풀고 많은 사람과 화평한 관계를 세우며 살 수 있는 반면 중년의 위기가 왔을 때 그것을 통합으로 풀기보다 좁은 터널 비전과 같은 개인적 아집 속에 갇혀 반응하면 인생에서 진정한 성숙함을 경험하지 못하는 사람이 됩니다.
 
내 안에는 터널 비전으로 인해 보지 못하고 나의 것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를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과감히 터널 비전을 버리고 좀 더 크게 좀 더 넓게 생각하고 바라봄으로 마음의 여유를 갖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더 성숙한 사람으로 원만한 관계를 통해 행복을 이루는 부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기독교상담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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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2/26 [11:36]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