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수훈-복있는 삶 심령이 가난한 자
 
김경민/크리스찬리뷰

 
예수님의 설교 사역


이번 호부터 예수께서 마태복음 5장에서 가르치신 산상수훈에 등장하는 ‘팔복’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겠다. (지난 3번의 칼럼에서는 ‘복 있는 삶’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포괄적으로 접근했다면, 이번 호부터 앞으로 여덟 번의 칼럼에서는 산상수훈의 내용을 살펴보고 복 있는 삶에 대하여 예수님께서 직접 가르치셨던 내용들을 주목해 보려는 것이다.) 그 전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 한 가지가 있다. 마태가 예수님의 설교 사역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한 부분이다.
 
이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서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하시더라.(마태복음 4:17)
 
여기 ‘이때부터...’라는 말에 주목해 보자. 이때는 곧 요한이 잡혔다는 소식을 들으신 직후요 (마태복음 4:12), 스블론과 납달리 지경 해변에 위치했던 가버나움으로 거주지를 옮기셨던 때였다(마태복음 4:13).
 
이것은 선지자 이사야의 예언을 성취하시려 했기 때문이었다(마태복음 4:14). 마태가 인용한 이사야서 9:1-2의 말씀을 살펴보자.
 
15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과 요단 강 저편 해변 길과 이방의 갈릴리여! 16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치었도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설교 사역에 대한 매우 중요한 배경을 설명해준다. 예수님께서는 흑암 속에 빠져있던 이들에게 오신 것이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아 있던 이들에게 설교하셨던 것이다.

 
흑암, 사망, 그늘, 그리고 심령이 가난한 자들

 
이것을 통해 우리는 산상수훈의 첫마디에 심령이 가난한 자들에 대하여 말씀하셨던 이유가 무엇인지 알게된다. 왜 하필이면 심령이 가난한 자들이 복을 누린다고 말씀하셨을까? 흑암, 사망, 그늘 등은 모두 인간의 절망적인 상황을 설명하는 단어들이다.
 
마태는 구약 성경의 이 단어들을 사용해서 인간이 처해있는 ‘복을 누릴 수 없는 상황’을 예수님의 설교 사역의 배경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즉, 흑암, 사망, 그늘 속에 있기 때문에 복을 누리고 싶어도 누릴 수가 없는 상황을 알려주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이러한 단어들이 사람의 삶을 어둡게 만드는 물질적, 정신적, 감정적 상황들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어두움, 삶을 풍요롭게 누리지 못하기 때문에 마치 사망한 것처럼 사는 피폐한 생활,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그림자 등등의 상황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흑암, 사망, 그늘 등의 단어를 사용하면서 우리 인간들이 모두 ‘영적 파산’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물론, 경제적 어려움, 육체적 건강의 문제, 심한 정신적 질병 등이 심각하고 어려운 문제들이지만, 우리 모두는 그것들보다 훨씬 더 치명적인 문제에 빠져 있다. 그것은 바로 ‘죄’라는 문제다. 죄는 인간의 마음을 어둡게 하여 하나님의 진리의 빛을 바로 보지 못하도록 가로 막으며 (로마서 1:21), 우리들을 죽음으로 몰아간다(로마서 6:23).
 
죄 가운데 사는 것은 곧 죽음을 선택하여 가장 불행한 모습으로 사는 것이다. 자신이 이러한 상태에 빠져있으며, 거기서 혼자의 힘으로는 빠져나올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복 있는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첫걸음이다. 그러한 형편을 인정하여야만 예수께서 우리의 구주이시라는 사실을 믿음으로 받아들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아는 것을 예수께서는 ‘심령이 가난한’ 상태라고 말씀하신다. 누가복음 18장에 등장하는 세리의 기도가 이런 모습을 잘 보여준다. 그는 하나님 앞에 가까이 나오지도 못하고 “멀서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누가복음 18:9-14)라고 기도하였다.
 
이 사람이 하나님께로부터 의롭다 하심을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바로 이것이 참 복을 누리는 삶의 지름길이다. 하나님께로부터 의롭다는 인정을 받는 것, 곧 ‘천국을 소유하게 되는’ 삶이다.〠


김경민|세인트 앤드류스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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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9/24 [17:49]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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