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족? 자족!
 
김경민/크리스찬리뷰

아굴의 잠언


잠언 30장은 야게의 아들 아굴의 잠언을 기록하고 있다 (잠언 30:1). 아굴에 관한 자세한 인적 사항은 알 길이 없지만, 그가 자기 자신에 관하여 언급한 다음과 같은 고백을 들어보면 그는 매우 겸손한 사람이었던 것이 분명하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비하면 짐승이라. 내게는 사람의 총명이 있지 아니하니라. 나는 지혜를 배우지 못하였고, 또 거룩하신 자를 아는 지식이 없거니와...” (잠언 30:2-3)
 
그러나 그에게는 이 세상의 그 어떤 지혜로운 자들보다 더 훌륭하고 고귀한 다음과 같은 확신이 있었다.
 
“하나님의 말씀은 다 순전하며, 하나님은 그를 의지하는 자의 방패시라. 너는 그의 말씀에 더하지 말라. 그가 너를 책망하시겠고, 너는 거짓말하는 자가 될까 두려우니라.”(잠언 30:5-6)
 
그런 아굴이 하나님께 드린 다음의 기도 내용을 잠시 묵상해보자.
 
“내가 두 가지 일을 주께 구하였사오니, 내가 죽기 전에 내게 거절하지 마시옵소서.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하옵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다.”(잠언 30:7-9)

 
재물과 죄의 유혹

 
아굴은 현실을 직시하며,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었다. 즉, 그는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재물에 관련된 실제적인 문제를 직시하고 있었다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경외하며 살았으니 이러한 지혜를 습득한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5절 참고).
 
재물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시는 좋은 선물이지만, ‘죄’로 인해서 망가진 우리의 마음과 생각은 하나님의 좋은 선물을 하나님을 대체하는 우상으로 둔갑시키는 어처구니없는 잘못을 저지르면서 살고 있다. 물질적 풍요로움을 누리는 사람이나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나 재물을 우상처럼 생각하기는 매한가지다.
 
그래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바로 직전 아라바 광야에서 이렇게 경고하였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을 향하여 네게 주리라 맹세하신 땅으로 너를 들어가게 하시고, 네가 건축하지 아니한 크고 아름다운 성읍을 얻게 하시며, 네가 채우지 아니한 아름다운 물건이 가득한 집을 얻게 하시며...네게 배불리 먹게 하실 때에 너는 조심하여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내신 여호와를 잊지 말고....” (신명기 6:10-12)
 
모세의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물질적인 풍요를 누린 이스라엘이 어떻게 행동하였는지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잘 알고 있다. 그들은 빈곤에 처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믿음이 없는 사람들처럼 원망과 불평에 사로잡혀 불안과 질투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광야에서 벌어졌던 사건들을 생각해보라).
 
그들의 마음은 죄로 인해 혼란스럽고 혼탁하게 되어버렸던 것이다. 성경은 우리의 눈을 멀게 하고 현실을 올바르게 바라보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죄의 힘에 대하여 경고하고 있다. 히브리서 저자의 다음과 같은 경고의 말씀을 주목하여 보자.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완고하게 되지 않도록 하라.”(히브리서 3:13)
 
여기 ‘죄의 유혹’이라고 표현된 부분은 죄가 가지고 있는 사람의 마음을 속이고 혼탁하게 하는 힘을 말하는 것이다. 

 
풍족? 자족!


그렇다면 답은 어디에 있는가? 복음만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자족함’에 있다. 자족하는 마음은 어떤 형편에 처하든지 감사할 줄 아는 것이다.  이것은 오직 복음 안에 있을 때만 가능하다. 다음 호에서 이 점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김경민|세인트 앤드류스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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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29 [09:15]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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