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진 메릭빌 사람들

김종환/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3/09/30 [11:07]
최근 세계적으로 심리학계의 화제가 되고 있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호주 ABC TV에서 지난 2010년 11월에 방영되어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리얼 다큐멘터리 “행복한 호주 만들기(Making Australia Happy)”이다.

방송 당시 이 프로그램에 참가해 자신의 행복수준을 진단하고 8단계 프로그램에 참가한 사람이 120만 명에 이를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결과 호주는 OECD 국가 중에서 3년 연속 행복수준 1위의 나라가 되었다.

호주의 행복수준을 바꾸어놓은 이 프로그램은 심리학을 주도하는 긍정심리학이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실험한 셈이다. 그래서 긍정심리학을 행복과학이라고 부른다. 긍정심리학이 실제로 도심 한복판에서 스트레스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ABC TV는 실험 대상 지역을 시드니의 매릭빌(Marrickville)로 선정했다. 전국적인 설문 조사에서 매릭빌 사람들의 행복수준이 호주에서 가장 낮았기 때문이다. 행복수준이 바닥인 이곳에서 통하는 행복법이라면 누구에게나 통할 것이기 때문이다. ABC TV는 매릭빌에서 문화적 배경, 직업, 연령, 결혼, 자녀 등 각각 조건이 다른 여덟 명의 출연자들을 선별하고, 그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도와줄 긍정심리학자와 물리치료사, 라이프 코치, 전문의 등으로 구성된 팀을 구성하였다. 출연자 8명은 뇌 스캔, 심리 검사, 타액 검사, 운동과 생활 방식 분석 등을 통한 총체적인 검사를 실시한 후, 8주 동안 행복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오랫동안 굳어진 생활방식과 습관. 사고방식을 개선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참가자들은 무사히 모든 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출연자 전원은 8단계 프로그램을 수행한 결과 면역력, 수면 패턴, 체력 개선 등 놀라운 생리적 변화가 나타났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행복은 잠시 사라지는 감정도 아니며, 행운으로 타고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행복은 후천적으로 갈고 닦을 수 있으며, 마음이 행복해지면 몸도 건강해지며 사회적인 성취도 증가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제 ABC TV의 ‘행복한 호주 만들기’ 프로그램은 심리학 책들과 논문에 자주 인용되고 있으며, 여러 나라에서 재연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 교민들이 호주에 살고 있으면서도 이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있다.

이 프로그램의 리더였던 시드니대학의 앤서니 그랜트 교수는 저서 <Eight Steps to Happiness>에서 이 프로그램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으며, 지난 7월 국내에서도 번역 출판되었다. 물론 ABC TV와 호주심리학회(The Australian Psychological Society/APS) 홈페이지에서도 이에 관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매릭빌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 8단계 프로그램 내용이 성경의 중심교훈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8단계의 내용을 살펴보면, 삶의 목표와 가치 찾기(자기 추도사 쓰기), 친절 베풀기, 명상하기, 강점 찾기, 감사하기, 용서하기, 인간관계 개선 그리고 되돌아보기 등이다. 주님께서 “만일 이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눅19:40)고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성경의 중심 사상을 긍정심리학이 대변하는듯해서이다.

주님께서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고 하시며,(요 10:10) 우리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기를 기대하셨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이런 삶을 누리며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셨다.(행 2:47)

이 칼럼을 통하여 앞으로 8단계 프로그램을 각 단계별로 자세히 소개하려고 한다. 〠
 
김종환|서울신학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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