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기를 마치 아비가 그 기뻐하는 아들을 징계함 같이 하시느니라”(잠언 3:12 )
한 해의 끝자락에 달랑 걸린 마지막 달을 맞으며 ‘올해, 왜 하나님께서는 나를 유난히 힘들게 하셨을까?’라는 생각이 드는가? 본인이 실수하고 잘못해서 당하는 어려움도 있겠으나, 하나님께서 의도적으로 어려움을 주실 때도 분명히 있으니, 너무 자책하여 스스로 무너지지 말도록 하자.
벌이나 징계의 목적은 단순히 누군가의 잘못을 처벌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징계가 사랑 없이 시행된다면 징계는 미움과 증오에 근거한 복수요 악이 된다.
참다운 징계는 사랑에 기초한 선이다. 벌을 통해서 그 사람이 잘못했거나 잘못된 무엇인가를 깨닫게 하여 교정하고, 향상하려는 사랑이 감춰져 있다. 그래서 징계의 또 다른 말은 연단이다.
징계라는 말이 포함된 성구들을 정리해보자. 개역 개정 성경에서 징계라는 말이 처음 등장하는 책은 신명기인데, 성경이 말하는 징계가 어떤 의미인지 잘 설명되어 있다.
“너는 사람이 그 아들을 징계함 같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징계하시는 줄 마음에 생각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의 길을 따라가며 그를 경외할지니라”(신명기 8:5-6).
징계자는 하나님 여호와이고 피징계자는 아들이다. 하나님 여호와께 징계를 받더라도 아들로 징계를 받아들이는 자는 행복한 사람이다. 또한 징계를 통해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고 그를 따르고 경외하는 계기가 된다면 이 또한 유익이다. 그러나 완악, 패역한 아들은 징계하여도 순종하지 않는다(신명기 21:18).
하나님 아버지는 아들이 죄를 범하면 사람의 매와 인생의 채찍으로 징계하신다(사무엘하 7:14). 징계받는 자에게는 복이 있으니 전능자의 징계를 업신여기지 말아야 한다(욥기 5:17).
때로 하나님의 징계는 사람이 쌓아 올린 헛된 영화를 좀먹음 같이 철저히 허무하게 소멸시켜 인생의 헛됨을 맛보게 하는데 이른다(시편 39:11).
징계를 버리는 자는 그릇 가고(잠언 10:17), 징계를 싫어하는 자는 짐승 같고(잠언 12:1). 매를 아끼는 자는 그의 자식을 미워하는 것이고 사랑하는 자는 근실이 징계한다(잠언 13:24).
도를 배반하면 엄한 징계를 받고 견책을 싫어하는 자는 죽게 된다(잠언 15:10). 미련한 자에게는 그 미련한 것이 징계다(잠언 16:22). 징계를 받은 아들이 아비를 평안하게 하고 마음에 기쁨을 준다(잠언 29:17). 아들에게 희망이 있을 때 징계한다(잠언 19:18). 징계하는 채찍이 아들의 마음에 얽혀있는 미련을 멀리 쫓아낸다(잠언 22:15).
징계를 경히 여기지 말아야 하며 꾸지람을 받을 때 낙심하지도 말아야 한다(히브리서 12:5).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자를 징계하고 받아들이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신다(히브리서 12:6). 징계가 없으면, 사생아요 친아들이 아니다(히브리서 12:8).
징계로 그의 거룩하심에 참여하게 된다(히브리서 12:10). 달갑지 않더라도, 징계를 연단으로 받아들인 사람은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는다(히브리서 12:11).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여 징계하니, 열심을 내고 회개해야 한다(요한계시록 3:19).
어떠한가? 크리스찬으로, 징계를 통해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징계도 받을 만하지 않겠는가? 하나님께서 죄인에게 내리는 벌이 아니라, 아들을 지극히 사랑하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다시 기회를 주는 징계로 받아들이는 착한 아들의 마음 자세가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자신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께 가장 큰 짐, 가장 큰 고통의 징계를 내리셨다. 우리의 죄악 때문에 그리스도가 징계를 받고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채찍에 맞아 우리가 나음을 받는다(이사야 53”5).
외아들을 죽여서라도 우리를 살리려 하신 우리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은 얼마나 큰지!
어떤 고난 가운데 있더라도, 여호와께서는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기도 연단하기도 한다(빌립보서2:22)는 사실을 붙잡자. 나를 통해 하나님께서 나타내고자 하는 하나님의 일이 있다고 믿자(요한복음 9:3). 장성하여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별하는 자가 되는 기회로 삼자(히브리서 5:14). 그래서 이렇게 고백할 수 있기를 축복한다.
“…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욥기 23:10).〠
서을식|시드니소명교회 담임목사 <저작권자 ⓒ christianreview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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