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 베풀기

Random acts of kindness

김종환/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3/11/25 [12:48]
120만 명이나 참여하여 세계를 놀라게 했던 호주 ABC TV 프로그램 ‘행복한 호주 만들기’(Making Australia Happy)의 두 번째 단계는 <친절 베풀기>였다. 최근 행복-과학으로 불리는 긍정심리학은 많은 통계를 인용하여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어야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제작진은 출연자 케이, 스티븐,. 케이드, 나탈리아, 토니, 리즈, 벤, 레베카 8명에게 세 가지의 친절 베풀기를 하도록 했는데, 그 결과는 매우 놀라웠다.

먼저 출연자 8명은 무료 급식소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사교적인 리즈와 토니는 서빙을 하면서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케이드처럼 나서기 꺼려하는 참가자는 설거지와 식탁 정리를 담당했다.

케이드는 난생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불안했으나 "막상 해보니 정말 즐거웠어요. 처음에는 불안했지만 정신없이 바빠서 까맣게 잊어버렸어요. 작지만 큰 도움이 되었다는 말을 듣는 순간 정말 기뻤습니다." 라고 했다.

스티븐도 "이타주의는 정말로 값진 보상을 주고 풍요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앞으로 자주 봉사활동을 하려고 합니다.”라고 했다.

참가자 전원은 타액-검사에서 2시간 봉사 활동으로 질병으로부터 몸을 보호해 주는 면역 글로불린 항체가 35%, 즉 1/3이 증가하는 엄청난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감기 예방에 봉사활동이 최고라고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참가자들에게 20달러씩 주고 매릭빌 쇼핑몰에서 누군가를 위하여 사용하라고 했다. 처음에는 모두가 어색해 했으나 곧 놀라운 경험들을 했다. 벤은 어느 노인에게 커피 대접을 하며 긴 대화를 나누었다.

리즈는 돌아가신 자기 어머니를 생각하며 70대 할머니에게 꽃을 드리고 “그분은 엄청 좋아하셨어요. 저를 껴안고 입맞춤까지 해주셨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어요. '이걸 왜 주는 거지?'라고 할 줄 알았거든요. 굉장히 멋진 경험이었어요. 너무 감동적이었고 생각보다 훨씬 기분이 좋았어요."라고 했다.

스티븐은 이렇게 말했다. "하루 종일 바쁘게 일하느라 무척 피곤한 데다 썩 내키지도 않았어요. 그래도 하기로 마음먹고 초콜릿을 한 상자 샀어요. 물건을 계산하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초콜릿을 제안했어요. 사람들의 반응이 굉장하더군요. 인간애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할까요. 정말 놀라웠습니다. 처음에는 하기 싫었는데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마지막으로 참가자 8명에게 각자 창의성을 발휘하여 친절을 베풀도록 했다. 케이는 이웃의 정원에 쌓인 낙엽을 쓸어주고 쓰레기통을 비워주었다. 스티븐은 플레밍턴 시장에 갔다가 과일 한 상자를 사서 장애인 시설에 보냈고, 금요일 오후에는 집에서 만든 음식을 이웃에게 나눠주었다.

케이드는 노숙자에게 10달러를 주었고 이웃집 울타리를 손질해 주었다. 벤은 혼자 있는 노인에게 커피를 사고 30분 동안 함께 대화를 나누었다. 나탈리아는 룸메이트를 위해 목욕을 준비했다. 리즈는 이웃에게 음악 CD를 구워주었다. 레베카는 무더위 속에서 일하는 인부들에게 시원한 음료수를 대접했다. 토니는 노숙자에게 새 신발을 사주었다.

2006년 딘(B. Dean) 교수 연구팀은 친절행동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하여 대학생들에게 6주 동안 매일 다섯 가지 이웃에게 친절을 실천하도록 했다. 그 결과 매우 놀라운 일이 나타났다. 그들의 행복지수가 비교 집단에 비해 41.66%나 증가했던 것이다. 이처럼 친절 행동은 행복지수를 놀랍도록 상승시킨다.

시드니대학 그랜트 교수는 이 프로그램의 책임자로서 "당신이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면, 친절 행동은 중독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마음껏 즐기길 바랍니다."라고 했다. 우리가 행복하게 살도록 하시려고 지금도 주님은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고 초대하신다.〠

김종환|서울신학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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