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召命)과 사명(使命)

홍관표/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3/02/01 [12:32]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 괴로우나 즐거우나 주만 따라 가오리니, 어느 누가 막으리까 죽음인들 막으리까, 아골 골짝 빈들에도 복음들고 가오리다, 소돔 같은 거리에도 사랑 안고 찾아가서, 종의 몸에 지닌 것도 아낌없이 드리리다, 존귀 영광 모든 권세 주님 홀로 받으소서, 멸시 천대 십자가는 제가 지고 가오리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감사하며 섬기리다.”(323장)

  

이 찬송은 평소 부르는 것이지만 내용과 의미를 새기면서 부르면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뉘우치고 회개하게 된다. 교회를 헬라어에 ‘에클레시아’라고 하는데 ‘에크’는 “... 밖으로부터” 와 ‘칼레오’(부름을 받다)라는 말의 합성어로 죄악 세상으로부터 거룩한 백성으로 부름 받고 모인 공동체라는 합성어이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모인 공동체의 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을 한 마디로 ‘소명’이라고 표현하는데, 하나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은 것을 영어로는 Divine Calling (신적 호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calling 하셨을 때 반드시 맡겨진 의무와 책임이 따르게 된다. 그것을 ‘사명’(使命), 영어로는 ‘mission’이라고 한다. 소명은 부름이요, 사명은 부름 받은 자의 과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소명 없이 사명 없고 사명감 없는 소명은 있을 수 없다.

  

특별히 우리가 오해해서는 안 될 것은 목사나 전도사, 교역자들만 소명을 받은 것이 아니라, 일반 평신도들도 모두 같은 소명을 받은 성직자들이다. 각자의 직업을 통해 소명을 받은 것이기에 넓게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소명자라고 할 수 있고, 그러므로 소명을 받은 성도들에게는 은사에 따라서 각자에게 직임이 맡겨진 것이다. 

  

그것은 사명, 심부름(使)자에 목숨(命) 자이다. 교회는 모두가 소명을 받고 모인 곳이고. 따라서 소명을 받은 사람이면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따라 사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에는 반드시 심부름을 시킬 일이 있어서 불러 주신 것이다. 마치 모세를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킬 때 쓰시기 위해 부르신 것처럼, 우리를 이 시대에 쓰실 일이 있어서 불러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소명 없이 사명 없고, 사명감 없는 자는 당연히 소명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소명에는 오직 순종만 있을 뿐이다. 만일 왕이나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이 부를 때에는 반드시 할 일이 있어서 불렀는데, 그 부름 받은 사람이 그것을 거절하거나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듯이, 하나님으로부터 calling받은 사람이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고, 그것을 가볍게 여길 수가 없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소명자에게는 오직 충성만 있을 뿐이다. “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전 4:2).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계 2:10).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열방과 복음화를 위해 부름 받은 소명자요 사명자임을 인식하고 맡은 일에 충성을 다해야 할 것이다.〠

 

 

홍관표|본지 편집고문,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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